뚠민이의 일기장/ㆍ먹거리 일기장

대전 관평동 맛집 # 라멘 우에무라

든민 2021. 7. 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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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포스팅은 신성 막국수라고 신성동에 있는 유명한 맛집을 가려고 했으나 재료 소진으로 마감이 되어 입구에서 쓸쓸하게 걸음을 뒤로했어요.. 다음에 꼭 다시 오자는 다짐과 함께 다른 맛집을 찾아보고 있었답니다.
"오늘은 곧죽어도 면이야!" 라며 불태우는 저를 보고는 와이프님께서 라멘집을 추천해줬습니다.
거리가 살짝 멀었지만.. 맛집을 위해 서면야! 퇴근길이라 안전 운전하면서 향한 곳은 관평동의 우에무라 라멘집이었어요


관평동 맛집 - 라면 우에무라

상세주소 : 대전 유성구 관들2길 5 (관평동 986)
전화번호 : 042-933-1119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00(월~토)
※일요일 휴무

관평동에 이름있는 맛집들이 있는 골목에 위치해있어요. 단어 그대로 골목이기 때문에 이곳 역시 자차로 오면 길목이 굉장히 좁고 주차자리를 찾기 힘들 거예요. 필자는 정말 운이 좋게 우에무라 바로 앞에 주차자리가 생겨서 누가 뺏어갈까 봐 부리나케 주차를 했어요.

이곳이 우에무라 입구랍니다. 입구부터도 분위기가 미쳤어요.. 마치 오늘하루 수고했다 라며 달래는 그런 따스한 분위기를 느꼈답니다. 요즘은 7시도 하늘이 낮처럼 밝아서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것 같아요.
아이들도 보호자 없이 자기네들끼리 먹으러 왔는지 자전거도 한켠에 세워져 있네요, 아이 어른 구분 짓지 않고 오게 만드는 마성의 맛집일까요? 벌써부터 두근거리네요.

입구로 들어오면 대기실이 있어요. 왼쪽은 테이블이 있는 곳이구요. 오른쪽 창문은 주방이 보여서 실제로 어떻게 요리하시는지 다 볼 수 있답니다. 이곳이 아니어도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면서 주방을 엿볼 수 있고요.
그것보다 창문에 저 딸랑거리는 장신구 보이시나요? 저게 너무 귀엽답니다.



가운데 있는 길다란 테이블, 그리고 구석에는 좌식 테이블이 있네요.
양반다리로 앉는 좌식테이블이좌식 테이블이 아니라 의자에 앉듯이 발을 쭉 피고 앉을 수 있는 좌식 테이블이에요.
일본풍의 느낌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좌식 테이블을 추천드려요.


잘 보시면 바닥이 좀 더 파여있죠? 그래서 다리를 편하게 앉을 수 있습니다. 바닥도 다다미 바닥으로 해둔 것 같아요.
여분의 콘센트들도 있고요.. 가게 곳곳마다 신경을 썼다는 게 보이네요. 너무 좋은 곳입니다.


한국인 남편, 일본인 부인 두 분께서 직접 면을 뽑아서 맛있는 라멘을 준비하는 모습이에요.
직접 면을 "만드는 것"은 수타(手打)라고 하고 기계를 통해 면을 "뽑는 것"은 자가제면(自家製麵)이라는 표현이라네요. 저희끼리 이야기를 하다 보니 궁금해져서 다른 분들도 궁금하실까 봐 적어봤어요.
자가제면으로 면을 직접 관리하고 계신다고 해서 그런지 면의 식감이 맛있었어요.




아래 사진은 메뉴판입니다.

메뉴판1

메뉴판2

메뉴판3

전체메뉴판

저는 소유라멘과 된장 라멘을 굉장히 좋아합니다만.. 소유라멘에서 추가 요금을 내면 차슈 3개를 더 주고 있네요.
그렇게 해서 나온 차슈의 모양이 마치 꽃의 모양을 떠오르게 한다 해서 우에무라의 대표 메뉴 중 하나기도 하고요.
고민 끝에.. 눈물을 머금고(?) 대표 메뉴를 선택해봤습니다. 맛집에 왔는데 맛집을 따라야죠.
와이프는 탕탕 멘을 시켰습니다. 매운걸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탕탕멘 역시 대표 메뉴 중 하나입니다.
추가로, 돈가스도 시켰습니다.







탕탕 멘(참깨 라멘)
8,000원

제일 먼저 나온 라멘은 탕탕멘이네요.
차슈 대신 다진 고기가 나오는 게 이색적이고 매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매운 것을 잘 안 먹는 저도 맛있게 먹었네요. 조금 매웠지만요.
그 매움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짜릿한 매움이 아니라 먹기 좋은 즐거운 매콤함?이었어요.

어떻게든 맛의 표현을 하고 싶은데 생각이 안 나네요. 간단히 말해서 밥 한 공기가 떠오르게 만드는 밥도둑입니다.
면도 냉면처럼 쫄깃쫄깃합니다.


차슈멘(소유라멘+차슈 추가)
10,500원

대망의 소유라멘입니다. 어때요? 차슈를 꽃 모양처럼 보이지 않나요?
생각보다 사진에 다 담긴 것 같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윤기가 흘러갔어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최고예요! 다음에 또 와서 된장라면도 도전해보자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꼭 드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주문하면서 숙주의 삶 기여부, 빼기, 넣기 등 고를 수 있으니 숙주 싫어하시는 분들께서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걸 어떻게 참습니까.. 꾹 참고 사진을 찍은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사진 찍자마자 헐레벌떡 먹는 바람에 면의 사진은 찍지 못했네요.
소유라멘 역시 면발이 쫄깃합니다.


돈가스
9,000원

돈까스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튀김옷이 상당히 바삭하고 색깔이 깨끗합니다.
좋은 기름을 사용하는 것 같아요. 튀김옷에 예민해서 치킨 먹을 때도 중요하게 보거든요.
양이 생각보다 많아요. 잘 못 드시는 분들은 두 명이서 라면 1+돈가스 1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라멘 한입 + 돈가스 한입.. 운전만 아니었으면 맥주 한잔을 벌컥벌컥 마시고 싶네요..
다음엔 버스 타고 도보로 와야겠습니다.





깔끔한 육수 맛, 면의 조화가 잘 어울리는 라멘집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만족스러운 라멘을 먹은 게 얼마 만일 까요..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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