뚠민이의 일기장/ㆍ하루 일기장

충남 부여 이야기 - 느루캠핑장. 그리고 부여시골통닭&국영수떡볶이

든민 2023. 12. 1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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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의 첫 눈이 내린지 얼마 안됬을 무렵. 또 다시 눈이 내렸습니다.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제대로 느끼라는 식으로 눈이 많이 내렸네요. 어떤 곳은 우박이 내렸다는 등 이야기가 있던데 다들 별 사고없이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로 돌아와서, 눈이 많이 내린 다음날 캠핑을 좋아하는 와이프 지인이 캠핑중이니까 놀러오라는 제안을 받았으니 같이 가자고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몸만 가기엔 그래서 부여에 포장할만한 맛집이 있나 검색을 해봤는데 백종원선생님도 다녀간 시골통닭집이 있더라구요. 마침 가는 길이기도 해서 망설임없이 네비게이션을 찍었습니다.

 

부여 시골통닭

상세주소: 충남 부여군 부여읍 중앙로5번길 14-9
영업시간: [화~일] 10:00 ~ 22:00 ※ 매주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041-835-3522
                 
※ 한마리가 생각보다 양이 많습니다. (남자1+여자2 평균 세명이서 두마리 겨우 먹을정도)

 

 

지도에 부여시골통닭만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데 사진처럼 막다른 곳에 있기 때문에 자동차로 가시는 분들은 끝까지 들어가지말고 입구쪽에, 하다못해 중간쯤에서 차 잠시 세우고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안그러면 나갈때 힘들더라구요. 어떻게 아냐구요? 저도 알고싶지 않았습니다.. 바로옆에 공영주차장 있으니 그곳에다가 주차하셔도 됩니다.

 

늦잠을 자느라 급하게 달려오느라 통닭집 내부 사진을 찍진 못했는데(손님들이 있어서 대놓고 찍기가 애매해서도 있네요) 사람들이 많이들 먹고가는지 자리가 꽤 있었습니다. 대충세도 10테이블정도는 있었어요.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게 두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1975年부터 대를 이어온 방순남씨의 엄청난 통닭집이라는 것과 그것을 알아차렸는지 백종원 선생님도 다녀간 흔적(포스터)가 있었어요. 사실 이렇게 따지는게 의미없을 정도로 입구에서부터 통닭냄새가 사람 눈 돌아가게했습니다. 냄새만으로 맛집인증이예요.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밑에 있어요~)

 

그렇게 정신없이 향한 캠핑장. 캠핑장은 부여에 있는 느루(neuru)캠핑에 갔습니다.

느루캠핑장을 처음 가본 사람으로써 느낀건데, 가는 길이 무섭습니다. 평소에는 괜찮은 오르막길인데 이게 눈길일 때 올라가려니 너무 무섭더라구요. 소식으로는 바퀴가 미끄러져서 식은땀을 흘렸다는 제보가 있었다나 뭐라나..

가드레일이 없는 외길이기 때문에 반대편에서 다른 자동차가 안나타나길 빌면서 조심스레 올라갔습니다.

 

전날에 미리 와서 캠핑을 한 사람들의 차량 위에는 눈이 수북히 쌓여있어요. 고드름도 주렁주렁~

직접적으로 텐트를 친 사람들이 아니면 이렇게 주차장에다가 차를 대고 올라와야 됩니다.

 

많고 많은 단어중에 왜 느루일까 생각을 해봅니다. 괜히 엔프피가 아닌것 같습니다.

 

주차장에서 올라오면 이렇게 여러 존이 있습니다. A존, B존.. 지인은 A존에 있었지만 다른곳이 궁금해서 좀 더 올라가봤습니다.

 

그중 주요시설들은 B존(가운데)에 있었어요. 화장실, 개수대, 샤워장 필요한 건 다 여기에 있네요. 이곳에 캠핑자리를 잡으려면 가격이 좀 더 비싸려나요? 사람들이 북적여서 내부는 제대로 찍지 못했지만 사장님이 관리를 잘하시는지 상태가 아주 좋았어요.

 

 

이렇게 무너진 텐트도 있더라구요.. 물어보니 자리를 장기렌트 한 사람이 오랫동안 텐트로 오지 않아서라고 하네요.

하필 어제 눈이 많이 오기도 해서.. 결국 무너진 것 같습니다. 역시 텐트는 쉬운게 아니네요.

 

평소에 구매하고 싶었던 쿠디텐트도 보였고

 

여행트레일러보다 높은 원주민 오두막처럼 생긴 신기한 텐트도 있었어요. 사진으로 보면 작아보이지만 엄청 커다란 텐트여서 엔프피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고맙게도 캠핑의 세계에 초대해준 지인의 보금자리는 이곳입니다.

제가 말을 했던가요? 저 캠핑장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등유를 이용한 난로가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가동하고 있었고, 곳곳엔 생활용품이 가득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만 보던 장면이 눈앞에 있다는건 꿈만 같은 일이었군요. 텐트의 주인장(?)은 웰컴드링크를 선뜻 건내주었습니다.

 

??? : 밖에 음료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거 주워와!

겨울이라 그런지 밖에 대충 놔도 냉장고보다 더 시원하다는 주인장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이렇게 두면 누가 가져갈까 걱정된다면 한국인이겠지요? 하지만 캠핑경력 몇년동안 그런적이 없다는 말에 역시 안심할 수 있는 한국이구나 싶었습니다.

 

 

천장에는 겨울임에도 선풍기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는데, 난로의 뜨거운 열기가 위로 올라가기만 하고 제대로 퍼지지 않아서 선풍기바람으로 고루고루 퍼뜨려줘야 빨리 따뜻해진다고 하더라구요. 캠핑도 똑똑해야 할 수 있나봅니다.

 

추워서 바로 이불속으로 쑝 들어가버리기..

 

그래도 먹을건 먹어야지! 생각으로 치킨을 뜯기엔 이미 한창 해체쇼를 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먹기좋은 크기로 해체를 할때마다 뿜어져나오는 육즙이 진짜 사람 미치게합니다. 육즙이 뚝뚝 떨어져서 바닥에 깐 종이가 젖은게 보이나요..?

 

 

튀김옷 자체가 굉장히 깨끗하고 바삭바삭해서 자칭 치킨전문가의 입맛에서도 10점 만점에 10점을 줘버렸습니다.

양념소스하고도 잘 어울리므로 후라이드파/양념파가 손을잡고 화기애애할 수 있는 몇안되는 치킨같네요.

 

 

참 신기한게 밖에 나와서 먹으면 먹을게 그렇게 잘 들어가더라구요. 특히 추운날에는..

 

 

이 떡볶이는 국영수떡볶이라고 대전에만 있는 유일무이 떡볶이집인데 기가막히게 맛있습니다. 학교앞이라 그런지 아이들도 즐기기 좋은 딱 알맞은 매콤함과 쫀득함을 가지고 있네요.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가서 포스팅 하고 싶어요.

 

 

한국인 밥상의 끝은 뭐다?

볶.음.밥

 

 

역시 탄수화물.. 늘 새로워! 늘 짜릿해!

 

 

먹다보니 계속 밖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서 나와보니 캠핑장 지킴이로 보이는 냥이 한마리가 울고 있더라구요.

남은 통닭 순살 부분 몇개 던져주니 조용히 먹고 갑니다. 예사롭지 않는 솜씨를 보니 한두번이 아닌것 같네요.

 

즐겁게 먹고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겨울이다보니 해가 더 일찍 지는 것 같네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렸습니다. 텐트 주인도 아쉬워 하는것 같네요. 다음에 또 오기로 했습니다. 저도 언젠가 제대로 된 장비를 갖고 텐트를 할 수 있겠지요? 그날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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